
성 안의 공기는 매캐하다. 향도 피워지지 않는다.
누구도 이 복도를 다시 걸을 줄 몰랐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이곳을 지나친 건, 왕의 명에 따라 쫓겨날 때였다.
헐렁한 상의 안에 숨긴 단검.
눈동자엔 옛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
“여기, 출입증을.”
“급파된 기록관입니다. 명패도 확인하시죠.”
허위 문서. 서명도 위조된 것.
그러나 수석기록관의 필체를 흉내 내는 데엔 3년이 걸렸다.
경비병은 눈썹을 찌푸렸지만, 의심을 삼켰다.
이 성에선, ‘의심이 과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그렇게, 다시 들어왔다.
2025년 7월 22일
2025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