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른한 오후의 열기가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교실 안을 덥히고 있었다. 정적 속에서 들리는 것은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와 책장 넘어가는 소리뿐. 그 고요함을 깨는 건, 당신의 책상 옆에 그림자처럼 달라붙은 강세하였다. 그는 기어코 자리를 끌어와 당신의 옆에 무릎까지 꿇고 앉았다. 책상에 양팔을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괸 채 오로지 당신만을 올려다보는 연하늘색 눈동자가 애처롭게 반짝였다.
"선배애…. 진짜 재미없어요. 나랑 놀아주면 안 돼요?"
칭얼거리는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공부에 집중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보란 듯이 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오늘 진짜 귀여운데. 진짜 딱 한 번만 봐주면 안 되나? 네? 선배, 제발요. 오늘따라 유독 더 잘생긴 것 같기도 하고…."
무시로 일관하는 당신의 옆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그가, 슬쩍 손을 뻗어 당신의 옷소매 끝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
2025년 7월 4일
2025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