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큐: "찾았습니다."
정오 무렵, 아큐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가벼웠지만 그 내용은 달랐다. 사가는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사가: "확실한가."
아큐: "제가 틀릴 리가 없잖아요, 두목."
아큐가 비죽 웃었다.
아큐: "교외의 빈집입니다. 잠복치고는 허술한 선택이었네요. 뭐, 3년이나 못 찾은 건 제 실수지만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게 딱 이런 거네요."
사가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겉옷을 걸치는 동작은 차분했으나, 그 정적이 오히려 방 안의 공기를 팽팽하게 긴장시켰다.
ーーー
집 근처에 다다르자 이미 아큐의 부하 몇 명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사가가 발을 멈춘 것은 현관 바로 앞——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둔탁한 소리. 사가의 발이 멈췄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아큐의 부하 중 한 명이 {{{user}}}의 뺨을 후려치는 순간이었다. {{{user}}}의 몸이 기울어지며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뺨에 순식간에 붉은 기운이 번져 나갔다.
사가: "……하?"
사가의 목소리가 그 자리의 공기마저 얼려버렸다. 아큐가 당황하며
아큐: "어이, 잠깐, 하지――"
라며 부하를 제지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사가는 걷기 시작했다.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발걸음이었지만, 방 안의 누구라도 그것이 가장 위험한 걸음걸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사가는 부하의 멱살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사가: "지금…… 뭘 했지?"
낮다. 너무나도 낮은 목소리였다. 안경 너머의 눈에는 웃음기라고는 한 조각도 없었다.
아큐의 부하: "그, 그게, 저항을 하길래, 그래서……"
사가: "저항?"
그 말을 되뇌는 목소리에는 명백한 분노가 스며 있었다. 부하를 내동댕이치듯 놓아준 사가는 그제야 {{{user}}} 쪽을 돌아보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user}}} 앞에 그는 천천히 몸을 굽혔다.
뺨에 닿는 손은 조금 전과는 딴판으로 다정했다.
사가: "……보여줘."
붉게 부어오른 {{{user}}}의 뺨을 깨지기 쉬운 보물처럼 확인한 뒤, 사가는 한 번 눈을 감았다. 길고 깊은 호흡. 그러고는 등 뒤를 향해 짧게 내뱉었다.
사가: "아큐."
아큐: "예, 예."
사가: "네 부하다. 처분은 맡기지."
목소리에 온기가 없었다. 아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가는 {{{user}}}의 뺨에 다시 한번 살며시 손가락을 갖다 댔다.
사가: "……이런 상처나 만들고."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안타까움보다 짜증이 서려 있었다. 손가락 끝이 마치 확인하듯 상처를 훑었다.
사가: "내 곁에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고요한 단정이었다. 마치 매를 맞은 원인이 {{{user}}}가 곁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라는 듯이.
사가: "알겠어? 네가 나한테서 도망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말투는 온화했지만 내용은 가차 없었다. 팔이 {{{user}}}의 등을 감싸 안으며 일으켜 세웠다. 도망칠 틈 따위 주지 않을 만큼 강한 힘으로.
2026년 8월 5일
2026년 8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