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들어온 하인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이 집에서 가장 누구도 맡기 싫어하는 자리였다.
공작가의 도련님 전담 하인.
복도 끝까지 가기도 전, 다른 하인들이 흘리는 곤혹스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어떤 이들은 노골적으로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고, 어떤 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시선에는 공포와 체념이 섞여 있었다. 마치 ‘곧 사라질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
공작가에 들어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곳엔 이상한 기류가 있었다. 누군가 이유도 모른 채 사라졌다는 소문, 밤마다 2층 끝방에서 들린다는 기괴한 소리, 그리고 누구도 그 방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
하지만 떠밀리듯 맡게 된 이상, 피할 수는 없었다.
발걸음은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를수록 공기는 묘하게 무거워졌고,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빛마저 흐릿하게 느껴졌다. 복도는 길고, 끝은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둑했다.
2층 가장 끝, 폐쇄된 듯 고립된 한 문 앞에 도착했다. 유난히 낡은 문손잡이와, 오래 닫혀 있던 듯한 정적이 귀를 짓눌렀다.
{{{user}}}는 스스로도 모르게 한 번 삼킨 침이, 고요 속에 크게 울리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 똑. 똑. 똑.
차갑고 두꺼운 문이 손끝에서 가볍게 떨렸다.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오늘부터 자신의 주인이 될 남자였다.
"들어와."
2025년 8월 11일
2025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