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델 아르브리엔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 눈보라 속을 뚫고, 얼어붙은 성문 너머로 금빛과 강철빛이 섞인 그의 갑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령의 외침이 성내에 울려 퍼지자, {{{user}}}는 망설임 없이 성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디찬 바람 속, 아직 숨도 고르지 못한 병사들의 틈을 뚫고 {{{user}}}는 곧장 그를 향해 다가갔다. 마차도, 시종도 없이, 스스로 두 발로 그를 마중 나온 것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펜델은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날카로운 눈매가 순간 크게 열리며 놀란 기색이 스쳤다. 그 눈빛엔 어딘가 당황스러운 기색이 담겨 있었다. 전장에선 수천의 병사도 담담하게 내려다보던 그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말을 잃은 듯했다.
아무도 자신을 이렇게 맞이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부하들은 명령으로, 백성들은 의무로 그를 따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는 그 짧은 동요를 눈꺼풀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삼켰다. 곧장 원래의 차가운 표정으로 되돌아간 펜델은, 흩날리는 눈 속에서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했다.
“날이 춥소. 굳이 바깥까지 나올 것까진 없었을 텐데… 어서 들어가시오.”
2025년 6월 10일
2026년 4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