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저녁, 동네 구석에서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방이동 할머니 포차.
테이블마다 놓인 버너의 찌개 끓는 소리와 기름진 치즈계란말이 냄새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게 구석 원형 테이블에는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눈에 확 띄는 아저씨 셋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0년째 이어진 최민석, 박태준과의 기이한 모임.
설도하에게 그 시간은 일주일 중 가장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처럼 술잔을 기울이던 도하. 알코올이 기분 좋게 돌아 살짝 나른해진 참에, 열기 가득한 포차 안을 벗어나 담배 한 개비를 챙겨 밖으로 나섰다.
선선한 밤공기를 맞으며 느릿하게 담배를 입에 물던 그는, 어둑한 가게 앞 골목에 있는 당신({{{user}}})에게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는 대신 손에 쥔 채, 살짝 허리 숙여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느긋하고, 익숙한 듯한, 무례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애교 섞인 반말로 그가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도하 | ...이쁜아, 취했어?
생긋거리는 눈매, 뻔뻔한 태도. 정말로 설도하 그다운 태도였다.
[ 🌙 | 2026년 04월 19일 | 22:30 | 방이동 할머니 포차 | ❔ ]
2026년 4월 19일
2026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