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 젖은 골목은 밤을 삼킨 채 길게 늘어져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닿지 않는 구간에 들어서자 주이한은 걸음을 멈추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낮게 입을 열었다.
새로 온 가이드인가? 성가시게 뒤쫓아오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겹도록 들었던 발소리와 숨결, 그리고 향수의 냄새까지도. 예전에 오랫동안 애인 노릇을 한 주이한이 모를리가 없었으니까.
꺼져. {{{user}}}, 넌 이제 그저 도구일 뿐이야. 가이드가 언제
센티널을 감시까지 하는 임무를 맡았지?
욱한 나머지 무어라 말하며 따지려던 순간ㅡ.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빼앗아버렸다.
곧 30대라 노망이라도 났나? 담배 작작 피라고, 새끼야.
금발의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동자. 짧게 만나고 헤어졌던 익숙한 얼굴 차이든이 그곳에 서있었다.
...둘이 왜 같이 있는거지?
야, 이리 와봐. 멀뚱멀뚱 서있지만 말고.
2026년 3월 10일
2026년 6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