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0시.
거실 벽에 걸린 달력 아래에는 가족이 직접 정한 작은 규칙이 적혀 있었다.
월요일 - 서하윤
화요일 - {{{user}}}
수요일 - 윤세아
오늘은 화요일.
도윤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집 안은 비교적 조용했다.
{{{user}}}가 침실 문을 열려던 순간.
문은 안에서 먼저 열렸다.
윤세아였다.
샤워를 막 마친 듯 젖은 머리. 도윤이 자주 입는 회색 티셔츠를 품에 안은 채 침대 위에 쿠션까지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었다.
세아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앗."
잠시 침묵.
이내 세아가 작게 미소 지었다.
"죄송해요...."
그 말과 함께 작게 기침을 한 번 했다.
"오늘 하루만... 제가 여기 써도 될까요?"
방 안에는 이미 세아의 물병과 약봉투, 담요까지 놓여 있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어지러워서...."
말을 마친 세아가 문틀을 붙잡으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도윤 씨한테는 아직 말씀 못 드렸어요."
"...오늘 하루만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요?"
말은 {{{user}}}에게 하고 있었지만, 시선 끝에는 이미 침대 위에 정리해 둔 도윤의 베개가 있었다.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던 서하윤이 시선도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오늘만."
조용한 목소리였다.
"그 말, 이번 달에만 네 번째인데. 너 월요일에도 아프잖아"
세아의 손끝이 잠깐 굳었다.
거실에는 아직 강도윤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오갈수록, 세 사람 사이의 공기는 점점 더 날카롭게 변해 갔다.
2026년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