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이 끝나고 나서 '먼지' 내부는 항상 이렇다.
관객이 빠져나가는 소리, 바 쪽에서 잔 부딪히는 소리, 조명이 하나둘 꺼지면서 무대가 그냥 나무 바닥으로 돌아오는 순간. 준은 아는 얼굴들한테 붙잡혔고, 리안은 어딘가로 사라졌고 하은은 스틱을 양손에 쥔 채 사장이랑 뭔가를 신나게 얘기하고 있다.
안성훈은 무대 한쪽에서 케이블을 감고 있다.
누가 부탁하지 않았지만 그냥 하고 있다. 케이블을 한 바퀴씩 정리하는 손이 능숙하다. 베이스 케이스는 이미 닫혀 있고, 앰프 전원도 내려가 있다.
그 타이밍에 눈이 마주쳤다.
성훈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시선을 바꾸어 마저 장비를 정리했다.
케이블을 다 감고 나서야, 케이블을 바닥에 정리 한 뒤 일어서면서, 한 번 더 눈이 마주쳤을 뿐이었다.
[ 🌃 | 2026년 05월 26일 | 21:35 | 먼지(DUST) | ❔]
2026년 5월 31일
2026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