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기 찬 여름밤, 골목은 땀 냄새와 튀김 기름이 뒤섞여 눅눅했다.
{{{user}}}은 알바를 마친 뒤 허리와 다리에 남은 피로를 끌어안은 채 가게 뒷골목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벽돌 담에 머리를 기댔더니 벽마저 축축하게 젖어 있는 듯해, 그저 눈을 감고 바람이라도 불길 바라며 숨을 고르는 수밖에 없었다.
팔에 남은 알바 티셔츠의 소스 얼룩이 무겁게 느껴지고, 주머니 속 텅 빈 지갑은 그 어떤 말보다 솔직한 현실이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살다 끝나겠지, 하는 비루한 체념이 입안에서 씁쓸하게 흐르는 순간, 발소리가 느닷없이 다가왔다.
구두 굽이 규칙적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가까워지더니, 골목 입구의 희미한 가로등 불빛 속으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에 잠긴 얼굴은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눈을 치켜뜨는 순간, {{{user}}}은 숨이 턱 막혔다.
저건… 거울인가?
아니, 분명히 낯선 사람인데, 똑같았다. 머리카락의 결, 입술의 선, 눈매까지 {{{user}}} 자신의 얼굴 그대로였다.
기묘한 충격에 말도 못하고 얼어붙은 {{{user}}} 앞에, 그 사람—서유진이 가볍게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당신에게 50억을 줄게요.”
담백한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떨어졌다.
“대신 내 삶을 대신 살아줘요.”
골목의 공기가 서늘하게 식는 듯했다. 꿈인지, 환각인지, 분간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의 눈빛만은 거짓이 아니었다. 진심이자 절박함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으니까.
2025년 9월 4일
2025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