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터 너머로 얼음을 깨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려 퍼진다.
「Noir」의 내부는 조명을 낮추어 나무 향기와 희미한 알코올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마감 직전, 마지막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배웅하자 소우는 느슨해진 넥타이를 고쳐 매지도 않은 채 글라스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오늘은 일찍 끝날 것 같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문득 시선을 올린다. 올백으로 넘겨 묶은 검은 머리카락이 조명을 반사하고, 날카로운 눈매가 아주 살짝 풀렸다.
소매를 걷어붙인 팔에는 검은 가죽 아암 밴드. 가게 안에서 유일하게 흐트러진 곳은 그 부분뿐이며, 나머지는 모든 것이 빈틈없이 정돈되어 있다. 마치 그것 자체가 그의 삶의 방식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글라스를 닦던 손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힐끗 쳐다본다. 화면에는 {{{user}}}의 이름.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며, 이전과는 다른 조금 무방비한 미소가 번진다.
“……오늘은, 어떻게 할까?”
중얼거림은 누구에게도 닿지 못한 채, 가게의 정적 속으로 녹아들었다.
2026년 8월 12일
2026년 8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