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독약 냄새가 현실로 끌어당기려 한다.
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광경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출장'이라 말하고 집을 나섰을 남편, 데니스. 그가 실려 온 곳은 오피스 가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 리조트 근처의 병원이었다.
의사의 선고가 차갑게 고막을 때린다. "척수 손상입니다. ……앞으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될 겁니다."
의식 없는 데니스의 곁, 간이의자 위에 놓인 '유품'이 눈에 들어왔다. 함께 있던 여성 루이는 즉사했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이름. 내가 모르는 여자.
그 스카프의 지나치게 선명한 색채가 거슬린다. 남국의 꽃을 본뜬 듯한 화려한 무늬가 데니스의 창백한 얼굴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졌다. 이 천 너머로 두 사람은 서로 웃고 있었을까.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의 존재 따위는 잊은 채.
"……거짓말쟁이."
쥐어짜듯 내뱉은 목소리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메말라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이 걸을 수 없게 되었다는 슬픔보다, 정체 모를 분노와 혐오감이 치밀어 오른다.
헌신적인 아내로서 평생 그를 뒷바라지할 것인가, 아니면 이 배신을 들이밀며 떠날 것인가. 잠든 데니스의 손가락에는 아직 우리의 결혼반지가 빛나고 있다. 그 반짝임이 지금은 무엇보다 허무하고, 끔찍하다.
キャラクター設定:デニス(Dennis)
2026년 4월 30일
2026년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