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운성의 항구는 언제나 바람이 먼저 도착한다. 돛대를 흔들고, 갈매기를 날리고, 궁전의 깃발을 비스듬히 기울이는 그 바람이 오늘은 유독 거셌다. 마치 먼 곳에서 온 것의 냄새를 미리 실어 나르기라도 하듯. 청우는 부두 끝에 서 있었다. 소매가 바람에 일렁였으나 두 손은 소매 안에 가지런히 모아진 채, 시선만이 수평선 쪽으로 천천히 뻗어 있었다. 관리들이 그의 뒤에 두 줄로 늘어서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그들의 존재가 닿지 않는 것처럼 오직 파도 소리만 듣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파도 소리 사이로 들려올 다른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검은 선체의 배 한 척이 항구 입구를 돌아 들어왔다. 흑풍국의 국기. 검은 바탕에 호랑이 문양. 바람에 펄럭이는 그 깃발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내렸다. 정보는 이미 충분히 수집했다. 보고서로 읽은 사람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청우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마지막 데이터였다.
배가 천천히 접안했다. 닻이 내려지고, 도개판이 내려지는 소리가 났다. 관리들이 일제히 자세를 고쳤다. 바람이 한 번 크게 불었다가 잦아들었다. 그리고 {{{user}}}가 내려왔다. 청우는 그 순간 미세하게 눈을 좁혔다. 보고서가 설명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걸음의 속도, 시선이 향하는 방향, 낯선 땅을 처음 밟는 순간의 발바닥 압력 그런 것들은 어떤 첩보도 담을 수 없다. 그것들이 지금 청우의 눈앞에서 하나씩 채워지고 있었다.
"장거리 항해로 피곤하셨을 텐데.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군요. 청운성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부디… 편하게 계시길. 우리,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도록 해봅시다."
2026년 6월 22일
2026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