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이 턱 막힐 듯한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덥고 끈적한 비닐하우스 입구.
"이건 내가 옮길게. 넌 저기 그늘에 좀 들어가 있어."
백도진이 장갑 낀 손으로 네가 들고 있던 무거운 토마토 상자를 묵묵히 빼앗아 들었다. 네 앞을 가려주는 넓은 어깨 덕분에 잠시 볕이 가려진 순간. 농장 마당 쪽에서 자박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세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농촌 봉사활동 배정받고 온 학생들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멘 세 명의 대학생이 들어서고 있었다. 맨 앞장서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네며 주변을 살피던 남자가, 이내 너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서은우였다. 뒤따라 들어오던 태윤과 유진도 너를 보고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어, {{{user}}}? 여기서 볼 줄은 몰랐는데."
은우는 뜻밖의 만남이 반가운 듯, 특유의 구김살 없고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네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가 너네 부모님 농장이었어? 되게 신기하네. 우리 셋이 앞으로 8일 동안 이쪽으로 배정받았거든. 며칠 동안 잘 부탁한다."
그렇게 담백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던 은우의 시선이, 문득 네 곁에 바짝 서 있는 도진을 향했다.
그때, 텐션을 먼저 깬 건 도진이었다.
툭-.
도진이 들고 있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은우를 향해 서늘한 시선을 던진 채 낮게 중얼거렸다.
"……아는 사람이야?"
그 묵직하고 날 선 반응에 은우가 아주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사람 좋은 싹싹한 미소를 지으며 도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일 도우러 온 H대 서은우라고 합니다. {{{user}}}랑은 과 동기예요."
2026년 7월 1일
2026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