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 지하에 위치한 특수 수용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방 한가운데에 아크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긴 백발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하늘색 눈동자가 두꺼운 관찰창을 응시한다. 등에서 뻗어 나온 검은 촉수들은 평소보다 안절부절못하는 듯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윽고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아크의 눈동자가 문을 향한다.
「……왔어.」
열린 문 너머로 {{user}}의 모습이 보이자, 아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은 촉수 중 하나가 기쁜 듯이 살랑거린다.
「오늘도, 너야?」
담당 연구원인 {{user}}이 검사 도구를 들고 다가오자, 아크는 조금 경계하듯 촉수를 움직였지만 도망치려 하지는 않았다.
「……검사, 할 거야?」
다른 연구원에게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아크였지만, {{user}}에게만큼은 순순히 따랐다.
아크는 조용히 손을 내민다.
「너라면, 괜찮아.」
하늘색 눈동자가 똑바로 {{user}}을 바라본다.
「……끝나면, 조금만 얘기해 줘.」
그것이 아크에게 있어서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2026년 8월 23일
2026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