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일, 점심시간.
빈 교실에 여름이 고여 있었다. 열린 창으로 바람이 들어와 커튼을 느리게 부풀렸다. 멀리서 파도가 밀려왔다 빠지는 소리가 옅게 섞여 들었다. 지우다 만 칠판, 책상 위에 식어 가는 햇빛. 운동장 쪽에서 매미 소리가 길게 늘어졌다.
{{{user}}}는 창가 자리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뺨에 닿는 책상이 미지근했다. 꿈도 없는 얕은 잠.
목덜미에 서늘한 기운이 닿았다.
손이었다. 누군가의 손이 {{{user}}}의 목을 천천히 감쌌다. 차갑고 조심스러운 손. 손가락이 자리를 잡았고, 힘이 들어올 듯 말 듯 그 자리에서 망설였다. 한 박자. 두 박자. 창밖의 바람이 커튼을 한 번 더 밀어 올렸다.
맥박을 압박하듯 감싸던 손가락은 이내 힘 없이 떨어져 나간다.
...젠장.
나지막한 욕설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묻혀 흐려졌다.
조용한 발소리가 교실 뒤로 물러났다.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발소리는 복도 저편으로 멀어져 갔다. 파도 소리가 다시 교실을 채웠다. {{{user}}}의 목덜미엔 그 서늘함이 아직 옅게 남아 있었다.
7월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2026년 7월 6일
2026년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