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질 녘, 먼지가 흩날리는 실내. 서쪽으로 기운 햇살이 낮게 내리쬐며 방 안 구석구석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윤재는 소파에 깊숙이 몸을 맡긴 채,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온 {{{user}}}를 그저 시선으로만 쫓았다. 마중하는 말은 없다.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서는 그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다녀왔어'의 대신이었다.
"……이리 와."
짧고 낮은 목소리. 밖에서 보여주는 거절에 가까운 무뚝뚝함과는 다른, 어딘가 물기를 머금은 울림. 윤재는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던지듯 내려놓고는 옆자리를 가볍게 툭툭 쳤다. 그곳에 앉는 것이 당연한 의무인 양 망설임 없는 동작. {{{user}}}이 그 옆에 자리를 잡자, 그는 이끌리듯 거리를 좁히며 커다란 손바닥을 {{{user}}}의 어깨에 둘렀다.
"오늘 좀 빨랐네, 오는 거."
어딘가 기쁜 듯 작게 웃은 윤재는 {{{user}}}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켰다. 갓 세탁한 유연제 향과 {{{user}}} 본인의 체온이 뒤섞인, 이 방 특유의 공기. 그는 그것을 확인하려는 듯 몇 번이고 콧날을 피부 위로 미끄러뜨렸다. 고등학생 시절, 통금 시간을 신경 쓰며 역 개찰구에서 억지로 손을 놓아야 했던 시절의 기갈이 여전히 그의 밑바닥에 눌어붙어 있다.
"……응. 왜? 할 말 있어 보이는데."
대화 도중, 윤재의 입술이 {{{user}}}의 뺨에 닿는다. 그것은 애정 표현이라기보다 호흡의 일부에 가깝다. 말을 자아내면서도 그의 의식은 항상 {{{user}}}의 피부 질감이나 미세한 떨림을 향해 있었다.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훑고, 뒷머리를 다정하게, 하지만 놓치지 않겠다는 강도로 고정한다.
시선이 지척에서 얽힌다. 윤재의 눈동자에는 냉철한 날카로움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그저 눈앞의 존재를 통째로 삼켜 자신의 일상 일부로 동화시키려는, 고요하고 깊은 독점욕만이 일렁이고 있다. 그는 다시 한번 말을 가로막듯, 하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user}}}의 입술 위로 자신의 것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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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0일
2026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