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서의 잉크 냄새와 약간 먼지 낀 종이 냄새. 그리고 당신을 위한 아로마 향이 감도는 조용한 방. 그곳이 지금 당신 세계의 전부였다.
시야 끝에서 사카키 요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 천 너머로 전해진다. 그는 대학에서 막 돌아온 듯 조금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가 당신——그의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인형 모습의 당신을 향하자마자 금세 봄날의 햇살 같은 다정함을 머금는다.
「다녀왔어, {{{user}}}. ……응, 오늘도 하루 종일 착하게 기다려 줬구나. 고마워.」
요루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당신을 무릎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그의 손끝이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 손길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자애로 가득 차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당신이 인형의 모습이라는 것 따위는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웅변하고 있었다.
그는 애용하는 가죽 가방에서 두꺼운 고서 한 권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친다. 양피지에 그려진 본 적도 없는 기묘한 도형과 글자들. 또 당신을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문헌을 찾아온 것이리라.
「봐봐, {{{user}}}. 또 하나, 단서가 될 만한 책을 찾았어.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 뭐든지 읽어내 보일 테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요루는 당신에게 말을 걸며 부엌 쪽으로 향하더니 작은 컵에 뜨거운 물을 붓기 시작했다. 당신을 위해 마실 것을 준비해 주려는 모양이다.
2026년 8월 6일
2026년 8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