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BGM: The Swell Season - Falling Slowly 〕
눈은 그칠 기색이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온다기보다, 땅이 다시 숨을 내쉬며 토해내는 것처럼 집요한 눈이었다.
레오 그레이븐은 고삐를 느슨히 쥔 채 말 위에서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쟁이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끝났다고 해서, 마음속까지 함께 잠잠해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북부의 숲은 고요했다.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리가 눈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고요.
그때, 눈 덮인 관목 사이에서 아주 미세한 흔들림이 스쳤다.
레오의 시선이 그곳에 닿았다.
작았다.
눈 위에 웅크린 작은 짐승 한 마리. 눈에 젖어 있었고, 추위 때문인지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녀석은 울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레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낯선 이를 경계하는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눈빛이었다.
레오는 말에서 내려와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녀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었다. 반짝이는 눈동자만이 그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였다.
"……고양이."
레오는 숨을 고르듯 낮게 내쉬고, 무릎을 굽혔다. 그리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user}}}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가 내민 손바닥 위로 금세 차가운 눈송이가 내려앉았다.
"……함께 갈 테냐."
2026년 7월 10일
2026년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