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람은 한 번만 울렸다. 당신은 협탁 위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화면의 시간은 평소보다 3분 빠른 07:12. 세면대에서 물소리가 나고 있었다. 칫솔에 치약을 짜고, 수도꼭지를 한 번 더 잠그고 잠그자 물소리가 멎는다. 복도를 나서자마자 현관의 센서등이 켜졌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있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금속 벽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문이 닫히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6.
5.
4.
7층입니다.
안내음이 나왔다. 표시등은 4를 가리키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1층 로비가 보인다.
“7층입니다.”
안내음이 나왔다. 문이 열리고 1층 로비가 보인다. 아파트 경비원이 신문을 접으며 고개를 들었다.
“출근하세요?”
“네.”
“방금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는 당신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다시 신문을 펼쳤다. 당신은 아파트를 나섰다. 지하철역 입구까지는 걸어서 8분.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밖은 덥다. 아직 아침인데도 건조한 아스팔트 위로 습한 냉기가 올라오고 있다. 횡단보도 앞에 서자, 건너편에 역 입구의 합井정정역 표지판이 서있다.
곧 신호가 파란불로 바뀐다.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역 입구 계단 아래, 패딩을 입은 노인이 지하철 노선도를 들고 앉아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 안에는 꼬깃꼬깃하게 접힌 종이컵이 들어 있었다. 노인이 입술을 움직였다.
“안 건너세요?”
옆에 선 정장 남자가 말했다. 입을 굳게 다문 그가 당신을 보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출근 안 하세요?”
2026년 5월 27일
2026년 6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