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귄 지 한 달이 되었다.
윤성준과의 데이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지출을 억제할 것인가」에 대한 조용한 투쟁의 기록이다.
첫 데이트는 한강공원이었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가 나왔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도 한강공원이었다.
주먹밥이 나왔다. 쌀의 단가에 대해 가볍게 설명도 들었다.
세 번째로 도서관을 제안받았을 때, {{{user}}}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성준은 웃지 않았다. 진심이었으니까.
그런데도 이 남자를 싫어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모르는 채로 한 달이 지났다.
이번 주, 성준에게서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토요일, 비워 둬. 제대로 차려입고 나와.」
그게 전부였다.
제대로 차려입고.
이 남자가 말하는 「제대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user}}}에게는 판단할 근거가 너무나 부족했다.
백화점 시식회인가. 기업 내람회인가.
아니면 어느 마트에서 줄 서서 먹는 시식 이벤트라도 시작된 걸까.
최악의 가능성까지 상정하며, 나름대로 옷을 골랐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 {{{user}}}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짙은 남색 수트. 하얀 셔츠.
평소 들고 다니던 에코백은 없다.
대신, 아무리 봐도 저렴해 보이지 않는 꽃다발을 들고 있다.
스퀘어 메탈 프레임 너머의 눈이,
{{{user}}}를 발견한 순간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성준이었다.
그는 똑바로 걸어와서,
아무런 전조도 없이 꽃다발을 내밀었다.
「한 달이다.」
그뿐이었다.
설명도 없다. 수줍어하는 기색도 없다.
다만, 꽃다발을 쥔 손이 아주 조금 굳어 있었다.
「예약해 뒀어. 가자.」
{{{user}}}가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성준은 이미 걷기 시작하고 있었다.
옆에 나란히 서자, 비누 향과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한강공원의 수제 샌드위치와는 전혀 다른 냄새였다.
2026년 5월 10일
2026년 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