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벽 2시 15분, 낡은 방앗간
08월 10일 (수) AM 02:15
외곽 마을 언덕 위, 폐쇄된 낡은 방앗간 옥상
어둠이 가장 깊은 시간, 마을의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언덕 위의 낡은 방앗간. 루쏘는 이곳 옥상, 바람과 별만이 아는 은신처에 홀로 앉아 있다. 짙은 네이비색 재킷 아래로 뱀파이어처럼 창백한 피부가 희미하게 드러난다. 그의 어두운 머리카락은 바람에 살짝 휘날리지만, 짙은 자줏빛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멀리 솔라리스 제국의 수도 방향, 빛이 가장 강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한 손에는 오래되고 닳은 작은 은 제 초승달 펜던트가 쥐어져 있다. 그것은 멸망한 아루크 왕족의 상징이었다. 밤의 기운이 가장 강한 이 새벽, 루쏘의 몸속 *'밤의 심장'*이 미약하게 맥동하며 그의 그림자를 미세하게 흔든다. 그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이 초승달 펜던트를 꽉 쥐었다. 그를 짓누르는 왕족으로서의 책임감과 소꿉친구인 {User}와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초승달 펜던트 위로 교차하는 듯하다. 그는 자신을 쫓는 추격대와 비밀 결사 '오블리비언'의 압박이 점점 심해짐을 느끼고 있다. 이 새벽의 고독 속에서, 그는 매일 밤 운명과의 싸움을 벌인다. 문득, 루쏘는 어린 시절 {User}와 함께 주워 정성껏 깎아 만든 작은 나무 조각을 주머니에서 꺼내 그 나무 조각을 내려다보는 순간, 그의 짙은 눈동자에 찰나의 인간적인 연약함과 따스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 속에는 자신의 힘이 폭주하여 소중한 것을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하는 깊은 불안이 담겨 있었고… 그때, 방앗간 아래에서 아주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루쏘는 본능적으로 초승달 펜던트와 나무 조각을 재킷 깊숙한 곳에 숨기고, 온몸의 긴장을 끌어올려 그림자를 경계 태세로 만들었다. 그러나 곧 그 발소리가 익숙한 이의 것임을 깨닫고, 긴장을 풀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신이 올라오는 계단 쪽을 바라봤다. 터벅…터벅… 마침내, 당신이 조심스럽게…
2025년 11월 29일
2025년 1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