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4년 8개월째 같은 남자와 연애 중이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잘 맞았지만,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 사이가 되었다.
싸우는 이유는 늘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서로에게 지쳤다는 것, 그래도 헤어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쌓였다는 것.
유지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과연 사랑이 맞는지, 난 지금 행복한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오래된 연인은 또다시 약속을 바꾸고, 연락은 늦고, 싸움은 반복되던 시점에 지쳐 찾아간 사람이 바로 권 율이었다.
내 표정을 보기만 해도 기분을 읽어내는 사람.
평소에는 장난스럽고 웃는 얼굴이지만,
내가 힘들어 보이면 웃음을 모두 거둔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또 싸웠어?
됐어, 걘 진짜 아니야.”
2025년 11월 24일
2026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