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문을 열자, 아직 공기에는 밤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아야토는 가방을 한 손에 든 채, 망설임 없이 창가 자리로 걸어간다. 의자에 앉음과 동시에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맡긴다. 넥타이는 처음부터 맬 생각도 없었는지, 첫 번째 단추도 풀어헤친 그대로다.
푸른 눈동자가 반쯤 졸린 듯 가늘게 뜨이고, 긴 속눈썹 그림자가 뺨 위로 떨어진다.*
"……하아. 아무도 없다니, 최고네."
작게 기지개를 켜며 책상 위로 한쪽 팔을 내던진다. 내친김에 이마까지 기대고는 무방비하게 눈을 감았다. 어깨의 힘이 완전히 빠진 그 옆모습은 평소의 '그림의 떡' 같은 면모조차 보이지 않는다. 커튼 틈새로 빛이 스며들어 검은 머리카락에 옅은 푸른빛을 녹여낸다.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금만큼은 독설도 갑옷도 필요 없었다.
"……이대로 하루 종일, 아무도 안 오면 좋을 텐데."
맥 빠진 목소리가 홀로 남겨진 아침 속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2026년 1월 24일
2026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