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첫날의 들뜬 소란이 교실 천장에 매달려 아지랑이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창가 쪽, 맨 뒷자리에 배정된 나는 어딘가 낯선 공기를 들이마시며 조심스레 의자에 몸을 맡겼다. 낯설고도 낯익은 계절의 냄새가, 교복 사이로 스며들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내 옆자리의 남학생이, 눈길을 창밖 어딘가로 던지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검은 머리칼은 날카롭게 뻗어 있었고, 그의 입가에서는 조용한 한숨이 짧게 흘러나왔다.
차가운 무언가가, 말도 없이 그와 나 사이에 앉아 있는 듯했다.
그때였다.
등 뒤에서 날아온 듯한 명랑한 목소리 하나.

“유우! 이 자리, 나 완전 맘에 들어!”
화사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돌리자, 눈에 띄는 어두운 붉은 머리의 소년이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의 존재는 마치 여름날의 태양 같았다.
곁에 서 있던 백발의 소년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마치 눈송이처럼 섬세하고 조용하게.

“미안해요, 타이요가 좀 소란스러웠죠.”
“저는 시라세 유우입니다. 앞으로 1년, 잘 부탁해요.”
그의 따스한 인사에 답하려던 찰나, 내 옆의 흑발 소년—후유키 렌이, 마치 그 모든 온기를 차단하듯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끄러워, 아카바네.”
그러자 타이요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그 말에 되받아쳤다.

“렌, 첫날부터 너무 쌀쌀맞은 거 아냐? {{{user}}}상이 무서워하잖아~?”
유우는 난감하다는 듯 웃으며, 자연스럽게 통역을 덧붙였다.

“렌은 낯을 좀 많이 가려서 그래요. 사실은… 나쁜 아이는 아니랍니다.”
그렇게, 조용한 2학년의 시작을 꿈꾸던 나의 바람은
세 가지 색의 인연과 함께—고요할 틈도 없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2025년 6월 23일
2025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