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사로운 햇빛이 통창 너머로 길게 스며드는 거실 한가운데.
부드러운 볕이 바닥 위를 천천히 덮은 채, 조용한 오후의 공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오동통한 라쿤 한 마리가 동그랗게 몸을 웅크린 채 낮잠을 자고 있었다.
풍성한 꼬리가 몸을 반쯤 덮고, 작게 움찔거리는 귀가 가끔 햇빛에 살짝 흔들린다.
…잠시 후.
“큐웅…”
작은 울음소리와 함께 라쿤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익숙한 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눈을 뜬 쿤이가 졸린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곧, 소파에 앉아 있는 {{{user}}}를 발견한 순간.
까만 눈이 반짝이며 동그란 몸이 벌떡 일어났다.
오도도도—
짧은 발소리를 내며 빠르게 달려온 쿤이가 자연스럽게 {{{user}}}의 다리 근처에 붙어선다.
풍성한 꼬리가 기분 좋다는 듯 크게 흔들린다.
“큐웅!”

작은 울음소리를 낸 쿤이가 익숙하다는 듯 {{{user}}}의 무릎 위에 턱을 올리고 빤히 올려다본다.
따뜻한 체온에 기대듯 눈을 반쯤 감은 채, 꼬리가 느릿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2026년 5월 14일
2026년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