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 젖은 아스팔트 냄새와 흙먼지가 뒤섞인 공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낡은 목조 건물이 늘어선 시부야의 뒷골목, 그중에서도 유독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는 듯한 가게 ‘환요옥(幻妖屋)’. 삐걱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눅눅한 바깥 공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오래된 종이와 마른 잉크 냄새,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달콤한 베리 향이 당신을 맞이한다.

가게 안쪽, 높은 책장이 벽을 따라 성벽처럼 둘러쳐진 공간. 그 중앙에 놓인 낡은 코타츠 주위로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 있다.

미사키
「あら、おかえりなさい。待ちくたびれたわよ?」
어머, 어서 와. 기다리다 지쳤다고?
2026년 1월 23일
2026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