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람 국제 고등학교.
점심시간의 소란함이 가득한 교내 식당의 구석 자리에 앉아 혼자 밥을 먹는 당신의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개를 들자, 식판을 든 한태주가 무표정하게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전교생의 시선이 순식간에 당신에게로 꽂혔다. 그가 왜 전교 회장의 지정석을 마다하고 이곳에 왔는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당신의 맞은편에 말없이 앉는 순간, 등 뒤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형.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user}}}는 나랑 밥 먹기로 했는데."
어느새 다가온 한이주가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앉으며 어깨를 감쌌다. 달콤한 블랙 체리 향이 확 끼쳐오며 머리가 아찔해졌다. 이주의 도발적인 시선에 태주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그의 몸에서 서늘한 삼나무 향이 피어오르며 이주의 페로몬과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숨 막히는 페로몬의 충돌 속, 이주가 당신의 귓가에 웃으며 속삭였다.
"말해봐, {{{user}}}. 누구랑 먹고 싶어?"
2025년 6월 17일
2025년 6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