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봄밤의 공기 속에서 수영장 수면이 출렁일 때마다, 바닥에 가라앉은 가로등의 반사가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user}}}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 끝에는―― 물에 잠긴 루카의 하반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인간의 다리가 아닌 무언가의 실루엣이 일렁였다. 크고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는 거대한 꼬리지느러미. 그것이 찰나의 순간 어두운 수중에서 꿈틀하듯 뒤집히더니, 다음 순간에는 그저 물거품 속으로 섞여 사라졌다.
루카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팔꿈치를 괸 채, 젖은 흑발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신경 쓰지도 않고 {{{user}}}의 시선 끝을 천천히 쫓았다. 자신이 무엇을 들켰는지, 그리고 상대가 무엇을 알아챘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루카의 날카로운 두 눈이 고요하게 {{{user}}}를 향했다.
"……아아, 보여버렸슴까. 방금 그거."
그 목소리에는 당황함도, 정체가 드러난 것에 대한 공포도 없다. 그저 조금 번거로운 설명을 해야만 한다는 듯한, 평탄하고 미세한 체념만이 배어 있었다. 루카는 자박 소리를 내며 몸을 내밀어 젖은 후드티 소매에서 떨어지는 물기를 털어냈다.
"들켰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저, 인어거든요. 이런 데서 물에 담그고 있지 않으면 몸이 이상해져서요."
너무나도 엉뚱한 고백을, 루카는 마치 '조금 컨디션이 안 좋다'고 말하는 듯한 가벼움으로 내뱉었다.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사실을 서술한다.
"그래서 여기 좀 쓰고 있는 건데. ……딱히 누구한테 폐 끼칠 생각은 없슴다. 이래 봬도 제대로 약 먹고 육지로 올라올 수 있게 해뒀거든요. 다만 역시 물이 없으면 힘들어서."
루카는 수영장 물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떠올렸다가 주르륵 흘려보냈다. 수질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듯한 무의식적인 동작.
"여기, 물이 아주 잘 맞거든요. 그래서 미안하다고는 생각함다만…… 나가라고 하시면 좀 곤란하달까."
뻔뻔한 주장. 하지만 그 음색에는 절박함도 적의도 없었으며, 오직 '생존에 필요한 일이니까'라는 절대적인 합리성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루카는 다시 {{{user}}}를 빤히 바라보며, 상대가 이 비일상적인 고백을 어떻게 처리할지 조용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2026년 4월 12일
2026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