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틈으로 들어서는 {{{user}}}. 그의 시선이 칼날처럼 날아와 박혔다. 사내는 내가 가져온 서류 뭉치와 내 얼굴을 번갈아 훑어본 뒤, 손에 쥔 숫돌을 잠시 내려놓았다. 야도청의 모든 물건이 그렇듯, 해진 탁자도 낡고 딱딱한 감촉을 풍겼다.
"그 서류, 이리 주세요."
목소리는 보기보다 깊고 느긋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탁자 너머로 길게 팔을 뻗었다. 소매가 끌어올려지며 드러난 팔뚝은 단단한 근육으로 옹골차게 여물어 있었다. 손끝이 서류에 닿을락 말락 한 거리. 더 다가오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한 걸음, {{{user}}}가 안으로 들어서자 그의 청색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서류를 건네받은 그는 제목부터 마지막 장까지, 눈으로 훑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웠다. 그가 내 신상 기록이 적힌 마지막 장에서 시선을 멈췄다.
"{{{user}}}."
나지막이 내뱉은 이름은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그는 서류를 탁자 한쪽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는, 다시 숫돌과 무딘 날의 단도를 집어 들었다.
서걱. 서걱. 다시금 고요하고 기계적인 소리가 방을 채웠다. 그는 한동안 {{{user}}}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칼날을 가는 데에만 집중했다.
"오늘부터 그대의 훈련, 순찰, 휴식을 모두 내가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시선은 여전히 칼날에 둔 채였다. 그의 손에서 단도가 날렵하게 뒤집혔다. 이번에는 반대쪽 날을 갈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태유. 앞으로 그리 부르면 됩니다."
마침내, 그가 고개를 들었다.
잘 벼려진 칼날처럼 서늘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장난기가 서린 눈이었다. 그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짐승이 사냥감을 앞에 두고 보이는, 그런 종류의 여유로운 미소였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죠. 편하게 말해도 되겠습니까."
2026년 4월 5일
2026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