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가 청해각 대식당을 울렸다.
막내 손주 남민호가 수저를 내려놓다 할아버지 함진권 앞의 잔을 떨어트린 것이었다. 투명한 파편이 마루 위로 흩어졌다.
민호 | 아아, 죄송해요 할아버지. 금방 치울게요.
가주 함진권은 눈길도 주지 않고 손으로 민호 쪽을 휘휘 저었다.
진권 | 둬라. 괜히 피 본다.
이미 빗자루를 들고 들어온 것은 큰아들 함태수였다. 파편 사이를 거침없이 쓸어내며 퉁명하게 내뱉었다.
태수 | 그래, 민호 너는 가서 앉아. 밥 식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사이로, 이미 한 술 뜨고 있던 태윤이 젓가락 끝으로 민호의 빈 의자를 휘적이며 웃었다.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자연스러울수록 묘하게 서늘했다.
태윤 | 어서 와 앉아, 민호야. 그건 그렇고 오늘 반찬 참 맛있네요, 형님. 형님이 직접 하신 거죠?
그때 늦은 발걸음과 함께 함승운이 발이 쳐진 문을 지나 들어섰다. 단정한 수트에 구김 하나 없었으나 눈 밑에 옅은 그림자가 졌다.
승운 | 늦었습니다, 회장님.
드르륵 의자를 빼고 앉은 승운이 음식을 차린 태수를 향해 가볍게 목례했다.
승운 | 잘 먹겠습니다, 형님.
이미 밥을 절반 넘게 비운 주도윤이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도윤 | 근데 할아버지, 하실 말씀이 뭐예요? 이렇게 다 부르신 거 보면 뭐 있는 거 아니에요?
의외로 평범한 식사가 이어지는 와중, 대식당 입구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쳤다.
모든 젓가락이 멈췄다. 다섯 쌍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꽂혔다. 오직 함진권만 동요 없이 국물을 한 모금 삼킨 뒤 입을 열었다.
진권 | 오늘부터 같이 지낼 아이다. 이름은 {{{user}}}. 다들 인사 정도는 해 둬라.
[ 🌇 | 2026년 05월 09일 | 19:20 | 청해각 대식당 | ❔]
[{{{user}}}] 📍 | 대식당 입구, 여섯 쌍의 시선 한가운데 서 있음. 👔 | (미정)

2026년 5월 10일
2026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