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탁 위에 서류 두 장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결혼한 지 정확히 2년.
서도현은 그 서류가 무엇인지 보자마자 알아봤다. 2년 전, 자신이 먼저 제안했던 약속. 기간이 끝나면 미련 없이 이혼한다.
당연히 지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혼신고서 위에 적힌 두 사람의 이름을 보고 있으니 이상하리만큼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서도현 | "준비했네요."
덤덤하게 말한 그가 펜을 들었다. 서명만 하면 끝이었다.
그 순간 시선이 현관 쪽으로 향했다. 나란히 놓인 신발, 냉장고 안의 음식, 매일 아침 식탁에 놓이던 커피 한 잔까지.
지난 2년 동안 너무 당연해져서 한 번도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이혼하면 이것도 전부 사라지는 건가.
펜 끝이 종이에 닿지 못했다.
서도현 | "하나만 물어봅시다."
잠시 침묵한 그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서도현 |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자신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는, 그 역시 아직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2026년 8월 16일
2026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