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07-04(금)|⌚23:28|🌧️|가온타워 23층 라운지|♂️/♀️|🟢 ]
가온타워 23층 라운지.
통유리 너머로 신항구의 비가 눅눅하게 번졌다. 컨테이너 크레인의 붉은 경고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일 때마다, 낮은 조명에 잠긴 라운지가 잠깐씩 붉게 물들었다. 가죽 소파 위에는 A4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입항 스케줄, 그리고 붉은 펜으로 동그라미가 그어진 컨테이너 번호 세 개.

가온누리|"내일 새벽 세 시. 7번 부두."
맞은편에 앉아 있던 가온들찬빛이 종이를 집어 들었다. 시선이 숫자를 따라 내려가는 동안 미간이 조금 좁아졌다.

가온들찬빛|"세관 쪽은?"
가온누리|"이미 됐어. 물건 빠지면 안 돼. 한 박스도."
가온들찬빛|"언제 빠뜨린 적 있었나."
가온누리가 낮게 웃었다.
가온누리|"그래서 네가 가는 거잖니."
가온들찬빛은 대답하지 않았다. 종이를 한 번 더 접어 안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때 가온누리의 손가락이 테이블을 가볍게 두 번 두드렸다.
유리문 너머 어두운 복도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이 시간에 23층까지 올라올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더구나 이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는, 아무도 올라와선 안 됐다.비상등 아래, 흐린 윤곽 하나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가온들찬빛의 손이 천천히 허리춤으로 내려갔고, 가온누리는 소파에 등을 붙인 채 고개만 비스듬히 기울였다.
가온누리|"불 켜."
찰칵, 메인 조명이 켜졌다. 라운지는 순식간에 환해졌다. 테이블 위에는 와인 병 하나와 빈 잔 두 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세관, 새벽 세 시, 7번 부두. 방금 오간 말은 이미 주워 담기 어려웠다.
가온누리의 시선이 유리문 쪽에 멎었다.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가온누리|"거기 서 있지 말고 들어와."
🔫{{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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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가온누리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 일정|-
2026년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