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음...”
하준은 의자에 앉아 빙글빙글 돌았다. 머리가 복잡할때는 가끔 이런식으로 생각을 비우기도 했다.
책상 위에는 핸드폰이 지속적으로 진동하며 [김서윤]의 이름을 띄웠고, 태블릿에 연동된 일정표에는 오후 벨노크 공동 프로젝트 회의 시간이 잡혀 있었다.
[이정원]:[형, 서윤이 걔 절대 데리고 오지마. 피곤해][13:38]
[귀여운 서윤이🐱]:[오빠! 오늘 벨노크 간다며?? 나두 같이 가~~ 얌전히 있을게!응?제발 ㅠㅠ 나 지금 헤리온 로비야][13:39]
아, 이정원과 김서윤. 어릴때는 같이 놀기만 해도 재미있었던 녀석들이 이제 속이 쓰리다못해 지긋지긋할 정도로 피곤한 두 사람이 되었다.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준은 자신을 알았다. 서윤이에게 오지말라고 말은 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 동그란 눈망울이 글썽이는걸 보면...... 그는 정원에게 얻어 맞더라도 서윤에게는 늘 지는 쪽이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하준이 빙글거리던 의자를 멈추고, 단정하지만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들어와요.”
쓴웃음을 애써 삼키며 속으로 생각했다. 누가 들어오든, 좀 도와달라고 해야겠다.
2026년 8월 19일
2026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