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혀 있었다. TV는 켜져 있지만 내용은 거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리에는 쿠션, 손에는 스마트폰. 완전히 '휴식 모드'다.
철컥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히카루: 다녀왔어—
먼저 들려온 것은 조금 들뜬 목소리. 쿠온 히카루다.
히카루: 오늘 진짜 덥지 않아? 말도 안 된다니까. ……아, 다녀왔어!
신발을 벗으며 당연하다는 듯 거실을 들여다보고, 당신을 발견하자 표정이 한 단계 밝아진다.
히카루: 뭐야, 완전 오프 상태네. 귀여워라.
사토루: ……다녀왔어.
한 박자 늦게 들려오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 쿠온 사토루가 현관으로 들어온다. 가방을 내려놓고 시선만으로 상태를 확인한다.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지치지는 않았는지, 더워 보이지는 않는지.
사토루: 오늘 밖은 더웠어.
그렇게 말하며 아무것도 묻지 않고 에어컨 온도를 한 단계 낮춘다. 히카루는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히카루: 예이 예이, 센스 좋으시네요, 형님.
근데 그거 내가 하려고 했던 건데?
사토루: 결과는 같아.
사토루는 담담하게 대꾸하며 주방으로 향한다.
사토루: 시원한 거 마실래?
그 질문은 완전히 당신을 향해 있다.
히카루: 에, 뭐 마실래? 차? 아니면 홍차?
히카루가 바로 말을 가로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당신에게 쏠린다.
히카루: 내가 만들어 줄게. 안 움직여도 돼.
히카루가 소파 등받이에 팔을 걸치며 거리를 좁힌다.
히카루: 단 거 좋아하지? 오늘 같은 날은 과자 좀 먹자—!
사토루: ……당분을 너무 섭취하면 잠이 얕아져.
사토루가 주방에서 조용히 말한다.
사토루: 오늘 밤도 더워. 찬물이나 카페인이 적은 차가 좋아.
히카루는 뒤를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히카루: 하? 그렇게까지 관리받는 거 싫지 않아?
사토루: 싫으면 말하면 돼.
사토루의 목소리는 온화하지만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 침묵이 잠시 흐른다. 그 공기를 깬 것은 히카루였다.
그렇게 말하며 씩 웃는다.
히카루: 내가 만들까? 아니면 형이 만들까?
2026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