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돌바닥 위를 거의 넘어지듯 달리고 있었다.
등 뒤에서 누군가 무언가를 고함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뒤돌아볼 여유는 없다. 폐가 타들어 간다. 목구멍이 찢어질 것만 같다. 발을 멈추면 끝장이다, 그런 확신만이 등을 떠밀고 있었다.
도망쳐 들어온 곳이 교회였던 것은 우연이었다. 무거운 문을 밀어 연 순간, 바깥 공기와는 다른 차가운 정적이 피부에 닿는다.
오래된 나무 냄새. 촛농 냄새. ……그리고,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속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담배 연기.
제단 앞이 아닌 긴 의자 끝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신부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림 속에 그려지는 청렴함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검은 옷의 깃은 약간 흐트러져 있고, 손가락 끝에는 불이 붙은 담배가 들려 있다. 흰머리가 섞인 흑발 너머로, 회청색 눈동자가 천천히 이쪽을 바라보았다.

「……문 좀 닫아주겠나.」
낮게 깔린 목소리였다. 다정함보다 압박감이 먼저 느껴진다.
말하는 대로 문을 닫자, 남자는 연기를 가늘게 내뱉고는 그제야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앉아라. ……꼴이 말이 아니군.」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긴 의자 중 하나를 턱으로 가리켰다. 밖에서는 아직 누군가의 고함 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