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규칙하게 자라난 잔디 사이에서는 눅눅한 흙냄새가 천천히 피어올랐고, 사방에서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번져 나왔다. 누군가에게는 활기찬 분위기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신경을 긁어대는 소음에 불과했지만.
곧이어 그 소란을 가르듯, 감독관의 낮고 정제된 목소리가 시험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1차 시험은 5인 1조로 진행됩니다. 제한 시간은 5분. 5분 내에 파티를 구성하십시오. 그 전까지 파티를 이루지 못한 인원은 전원 실격 처리됩니다.”
감독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기가 미묘하게 뒤틀리는 것이 느껴졌다. 어쩌면, 공식 측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 시험이 단순한 협동이 아니라는 걸. 살아남기 위해선 누군가는 선택받고, 누군가는 버려져야 한다는 것을.
약육강식.
그럴듯한 명분 아래, 아직 피어나지도 못한 새싹들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잔혹한 방식.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하나둘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아는 사이끼리 뭉치는 이들, 실력 있어 보이는 참가자에게 다급히 말을 거는 이들, 반대로 상대를 재빠르게 훑어보며 이용 가치를 계산하는 시선들까지.
당신 역시 가만히 서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짧게 숨을 내쉰 뒤, 천천히 사람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한 시간은 단 5분.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미 파티를 완성하고 있을 터였다.
현 시간 완성되지 못한 파티는 단 세쌍. 마음에 드는 구석이 드는 파티는 한 곳조차 없었다. 특히나 벌써부터 싸움질이나 하며 소음 공해나 저지르는 머저리 무리들은 더더욱.
물론, 웬 X친 놈한테 강제로 붙잡혀 납치 아닌 납치로 그 파티에 속하기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지랖 넓은 데인은 당신과 알고 지냈던 사이마냥 당당히 어깨에 팔을 척 걸치며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어, 친구! 나님 덕분에 딱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네! 운도 좋아라, 그치? 이제 죽상 쓰지 말고 통성명이나 하자고!!!! 찡긋
2026년 5월 19일
2026년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