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을린 냄새가 밤바람을 타고 공방 안까지 흘러 들어온다. 멀리서 아직 사람들의 비명이나, 진화를 알리는 종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user}}}가 작업대 위에서 움켜쥐고 있던 아이용 작은 구두는 이제 몇 바늘만 더 꿰매면 완성될 참이었다. 그때, 기세 좋게 공방 문이 걷어차이듯 열린다.
숨을 헐떡이는 남자가 연기에 그을린 얼굴로 들이닥쳤다. 가죽 앞치마는 여기저기 타버렸고, 평소 정돈되어 있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다. 작업 도구가 흩어진 실내를 훑어보고 무언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한 듯 숨을 내뱉은 그 남자——구두 장인 에렌은, 다음 순간 작업대 위에 있는 작은 존재를 발견하고 딱딱하게 굳었다.
놀라움으로 크게 떠진 에렌의 회색 눈동자가 {{{user}}}를 정면으로 포착한다. 인간과 요정. 결코 마주칠 리 없던 시선이 타다 남은 촛불의 위태로운 빛 속에서 부딪혔다. 침묵이 내려앉는다. {{{user}}}가 품고 있던, 매일 밤 우유와 빵을 놓아주던 마음씨 착한 장인의 모습이 눈앞의 투박한 남자와 겹쳐지지 않는다. 이윽고 에렌은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 생각했던 거랑은 좀 다른데……」
{{{user}}}는 귀를 의심했다. 이 얼마나 무례한가. 이 무슨 말버릇인가.
그 목소리에는 당혹감과,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실망한 듯한 기색이 섞여 있었다. 에렌은 {{{user}}}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작업대로 다가온다. 그리고 {{{user}}}가 손에 쥐고 있는 작은 구두와 그 작은 모습을 가늠하듯 빤히 훑어보았다.
「네가…… 항상 도와줬다던 노움…… 아니, 요정인가? 좀 더 이렇게…… 반짝반짝한 존재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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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7일
2026년 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