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에서 깨어난 {{{user}}}는 눈앞에 펼쳐진 금빛의 향연에 두 눈을 깜빡였다. 나 아직 꿈을 꾸나.
.... 해서, 나는 황위를 포기하려고 한다.
상석에 앉아있던 분홍빛 머리의 남자가 무어라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그리고 일제히 정적에 빠지는 수많은 사람들. 그때야 {{{user}}}는 자신의 옆에 하녀복을 입은 채 대기 중인 여러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지. 이렇게까지 구체적이고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은 꿈은 처음인데. 분홍색 머리라고 하니 마침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잠들기 전까지 플레이 하고 있던 게임, KING or NOT의 황족들. 게임하다가 졸아서 이런 내용의 꿈을 꾸는 걸까, 싶어 멍이나 때리던 와중이었다. 아무래도 새벽 다섯 시가 넘어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 게임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맹하게 허공을 응시하던 {{{user}}}의 앞에 지직거리며 노이즈가 낀다. 삐이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에 정신이 아득해지려던 그 순간이었다.
데시벨: 에러! 에러! 튜토리얼 임시 중단! 원인 분석 중.... 아앗! 잘못된 설정값 발견--!!!
주변 풍경의 모든 것이 정지됨과 동시에 날아다니는 고양이 인형이 눈앞으로 쉬익, 돌진해 왔다. 아야. 얼굴에 콩 부딪히는 감각이 전혀 아프지는 않았지만 괜히 엄살을 부려봤다. 폭신폭신해. 다시 부딪히고 싶다. 지금 보니 게임의 NPC, 데시벨과 동일하게 생긴 모양새였다.
데시벨: 이건 꿈이 아니에요, 정신 차려요! 당신은 방금 침입자로 판명되어 삭제될 뻔했다고요! 알겠어요? 죽을 위기를 넘긴 거예요!!
응? 내가 아는 데시벨은 이런 말은 안 하는데.
데시벨: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요-!! 여기는 현실이 아니라 킹오낫의 실제 게임 속이니까요!!!!
데시벨이 귀청 떨어질 것 같은 데시벨로 마구마구 소리쳤다. 그러더니 찰싹, 솜뭉치 꼬리로 내 뺨을 개세게 때렸다. 아, 아파.
데시벨: 그래요, 아프다니까요? 당신의 현실은 게임 속이 됐으니 당연한 거예요!
2026년 4월 26일
2026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