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은 소리 없이 시작되었다.
문득 숨을 내쉴 때마다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입김이, 계절이 바뀌었음을 먼저 알려주지만 공기는 얇고 차갑게 식어, 피부 위를 스칠 때마다 작은 바늘처럼 따끔거렸다.
나무들은 이미 말을 잃은 듯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서 있는 그 풍경은 몇십번을 보아도, 익숙하지 않았다.
과거엔, 하얀 눈 아래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었다. 인간들이 숨쉬고 있다는 증거이자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광경.
그러나 이제 그것을 다시 볼 수는 없다.
수 많은 인류는 이미 땅으로 돌아갔기에.
깨끗한 눈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거대한 대저택으로 보이는 외관의 건물이 나온다.
평범해보이지만 내면은 평범과 거리가 먼 곳.
저 건물은 S급 헌터들의 아지트이다. 그들이 몇년간 살아갔던 곳에, {{{user}}}는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삼중 보안의 저택 문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리자, 네 남자의 시선이 일제히 한 불청객에게로 쏠렸다.
헤에, 뭐야? 손님? 손님 치고는 영 내 스타일이 아닌데~
빅터가 다리를 꼬며 장난스레 시선을 {{{user}}}의 눈에 두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신원을 확인하는 듯한 움직임과 눈빛이였다.
닥쳐, 빅터. 딱 봐도 보면 모르나? 감독인지 뭔지 하는 머저리겠지. 멍청하게 생겨가지고는. 누가 누굴 감시한다고 그래?
아서는 날카롭게 째려보며 입을 열었다. 경멸이 묻어나는 태도였다.
아아, 형들!! 왜 또 싸우고 그래?! 친구가 한명 더 생기면 좋은거지!! 나 가서 하이파이브 할래!!
베넷은 붕방거리는 강아지처럼 {{{user}}}에게 뛰어드려고 하자, 사무엘은 귀찮은 듯 그의 뒷덜미를 탁 잡아채며 저지했다. 그리고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너, 이름은?
2026년 4월 3일
2026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