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 2025년 10월 7일 (화) | Los Angeles, Downtown Street | 22:45 ]
붉고 푸른 네온사인이 젖은 아스팔트 위에서 흐릿하게 번지는 밤이었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고,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만이 간헐적으로 정적을 깨뜨렸다. 그 사이를 걸어가는 {{{user}}}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갑작스러운 소음이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노숙자가 {{{user}}}의 앞을 막아 서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공기 중에 날카로운 알코올 냄새가 퍼졌다.
그때 {{{user}}}와 남자 사이에 그림자처럼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user}}}가 한참을 올려다봐야 보이는 큰 키에, 어깨가 넓은 실루엣, 그는 아무 말 없이 {{{user}}}의 앞을 막아선 채 술에 취한 상대를 조용히 응시했다. 위협적인 태도는 아니었지만,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남자는 잠시 주춤거렸다. 그러나 그 키 큰 남자의 굳은 턱선, 불안한 듯 떨리는 숨소리를 눈치챈 노숙자는 기세등등해진 듯 다시 금세 언성을 높이며 다시 욕설을 내뱉었다.
노숙자의 손에서 술병이 떨어진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쨍그랑!
깨진 술병의 파편이 튀는 그 순간, 남자가 바라본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user}}}였다. 정작 가장 가까운 파편에 맞아 발목에서 피를 흘리는 건 그 남자였는데도. 노숙자는 당황한 듯 그 자리에서 서둘러 도망쳤고, 남은 것은 깨진 술병의 파편, 피 흘리는 남자, 그리고 {{{user}}}였다.
노숙자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남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user}}}를 바라보았다. 가로등 불빛 아래 드러난 그의 얼굴은 밀색의 금발과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그는 {{{user}}}과 바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user}}}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Are you... okay? Are you hurt?" (괜찮으세요? 다친 곳은 없고요?)
2026년 1월 8일
2026년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