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대로 여러 겹 감긴 팔뚝이 망설임 없이 눈앞까지 들이밀어진다.
거리를 재는 기색도 없이 가까이 다가선 그는 정돈된 셔츠와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손으로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단정함을 유지한 채 서 있고, 시선은 흔들림 없이 곧게 꽂힌다.
감정이 읽히지 않는 눈,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 상황을 가볍게 넘기듯 능청스러운 태도까지 모두가 어딘가 어긋나 있는데도 자연스럽다.
도와주겠다는 기색도, 설득하려는 의지도 없이 그저 선택지를 하나 던져놓은 사람처럼, 팔을 내민 채 가만히 기다린다.
...살고 싶어? 그럼, 물어.
2026년 4월 18일
2026년 4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