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의 개인 집무실에서 햇살이 무거운 벨벳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로마노프 3세 황제는 화려한 제복을 입고 창가에 서서 손에 든 와인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눈빛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만족스럽게 훑었다.
레이널드 아스텐은 전투복 위에 무거운 철제 훈장들을 달고 있었다. 그의 오른쪽 눈의 깊은 상흔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더욱 선명해 보였다. 그의 표정은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아스텐 후작, 그대는 북부 전선에서 5천의 병력으로 2만의 적군을 물리쳤지... 실로 놀라운 전과야."
황제의 말에 레이널드는 고개만 약간 숙여 예를 표했다. 그의 회색빛 눈동자에는 어떠한 기쁨도 자부심도 보이지 않았다.
"폐하의 은혜로운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감정의 기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였다.
"그대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자네의 아내로... '사교계의 꽃'을 준비했네."
황제가 손짓하자, 당신이 황제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2025년 5월 14일
2026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