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9.20(금)|15:20|#1|마를로 쿼드|-|🙏🏻0]
여름 끝자락의 햇살이 마를로 쿼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주간의 마지막 날, 비드 데이였다. 이미 프랫과 소로리티들의 부스는 치워졌지만, 광장은 여전히 깃발과 풍선, 단체 티셔츠로 물든 학생들로 들끓고 있었다. 곳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왔고, 이름이 호명된 신입생들이 환호 속에 뛰어나가 안기거나, 눈물을 터뜨리며 친구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 순간, {{user}}의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했다.
[Unknown]
Congrats, you’re in. Strike the Night, nine sharp at Ash House. Don’t be late—bring your best self. (합격 축하. 오늘 밤 9시, 애쉬 하우스에서 Strike the Night. 늦지 말고—네가 제일 멋있는 모습으로 와.)
문자를 확인한 찰나, 뒤에서 누군가 가볍게 {{user}}의 어깨를 툭 쳤다. 돌아보니 인터뷰 때 봤던, 백금빛 머리카락을 선명한 분홍빛으로 물들인 장신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장난기 섞인 웃음이 걸려 있었다.

데클란 | “Knew it was you. Wasn’t sure till now—did you see my text?” (역시 너구나. 긴가민가했는데—내 문자 봤어?)
허스키한 목소리가 소란스러운 환영의 함성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그는 턱으로 쿼드 한쪽에 펄럭이는 티볼트 깃발을 가리켰다. 장난과 매력이 섞인 전류가,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번져갔다.
2026년 1월 20일
2026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