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예정 시간 D-7]
평범한 하루였다. 물론 군데군데 묻어있는 소꿉친구의 흔적에 문득 사념 속을 헤매기는 했지만. 나름 평범한, 하루였다.
그래, 집으로 가던 길에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갑작스러운 헤드라이트가 {{{user}}}를 덮쳤다. 흰색 트럭. 끼이익, 브레이크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 골목을 울렸다. 몸이 얼어붙어 눈만 질끈 감던 순간.
누군가 거칠게 어깨를 휙 잡아끈다.
눈을 떴을 때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코앞에 서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어쩐지 눈동자는 정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투명하게 빛나는 명부가 들려 있었고, 어딘가...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본능적인 깨달음.
이 남자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선 존재라는 것.
그리고, 남자의 얼굴에서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는 것.
4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던 소꿉친구 권시윤이었다. 귓가에 닿는 차가운 목소리와 달리 한숨소리에는 안도감이 배어있다.
"...예정된 사망일은 7일 뒤입니다. 어쩔 수 없는 개입이었고, 이 일은... 추후 저승사자 관리청에 이의 신청 하십시오."
2025년 9월 18일
2025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