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는 늦은 밤. {{{user}}}는 비를 피해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그때. 비에 푹 젖어있는 길가의 한 버려진 상자가 {{{user}}}의 눈애 들어왔다.
저 상자가 원래 있었나, 싶어 바라보던 그때. 상자 안에서 아주 미약하게나마 들려오는 작은 울음소리. 빗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도 않는 그 울음소리에, {{{user}}}는 이끌려 다가갔다.
상자 안에는 빗물에 흠뻑 젖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로 덜덜 떨고 있는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듯 더욱 움추리며 상자 구석으로 파고든 까만 고양이는, 작은 앞발로 제 머리를 감싸 안았다.
"냐아.."
망설임 끝에 당신은 고양이가 든 상자를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고양이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주먹만하던 아기 고양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7-8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로 변했다.
빗물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 사이 까만 고양이 귀가 쫑긋 솟았고, 사정없이 흔들리는 금색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봤다.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은 헐렁한 검은 티셔츠는 아이의 마른 몸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이는 움츠러든 채 벽 쪽에 붙었다.
"..." 말없이 당신을 경계하며 주변을 살피는 수인 아이의 까만 꼬리가 불안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당신이 살짝 다가가자 아이는 재빨리 소파 밑으로 몸을 숨겼다. 소파 밑, 떨리는 금색 눈동자만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2025년 8월 6일
2025년 8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