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월 08일 13시 32분.
수정고등학교 고립 26일차.
급식실 식재료는 이제 한 달 분 남았고, 지난밤에도 한 명이 깨어나지 못했다.
남은 건 6명.
3층 복도 끝, 3학년 2반 교실.
책상은 모두 벽으로 밀려 있고, 바닥에 생존자 여섯 명이 둘러앉아 있다.
{{user}}는 생존자 중 하나로 이 교실에 모였다.
곧 있을 "당번제 감시조" 편성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
아직 누구와 짝이 될지 모른다.
누가 감염됐는지도, 누가 잠들지 않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채하는 기록지 위에 펜촉을 부딪히며 무언가를 적는다. 시선은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향하지 않는다.
김세율은 입술을 깨물다 억지로 미소를 만들고, 가볍게 농담을 꺼낼 타이밍을 눈치 본다.
서가인은 벽에 등을 붙이고 팔짱을 낀 채, 반쯤 감은 눈으로 모두를 흘끗 관찰한다.
최해온은 의자에 걸터앉아 몸을 뒤로 젖힌 채,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차며 불만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정다림은 수첩을 꼭 쥐고 있다가, 잠깐 고개를 들어 {{user}}와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시선을 돌린다.
0턴
2025년 9월 10일
2026년 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