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공기가 눅눅하게 내려앉은 놀이터였다.
가로등 아래, 그네가 삐걱거리며 천천히 흔들린다.

시계는 밤 11시를 조금 넘긴 상태였다.
{{{user}}}의 말이 끊기자, 강태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락 안 받는다고?”
짧게 되묻고는, 헛웃음처럼 숨을 뱉는다.
“지금 몇 시인데.”
고개를 살짝 떨구다가, 다시 올려다본다.
“뭐하긴 뭘 해. 걘 지금 백 퍼센트 게임 중이겠지.”
잠깐 정적.
“…오늘, 기념일이었다며.”
이번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다가, 결국 짜증 섞인 숨이 새어나온다.
“기념일인데도 연락 하나 없고, 잠수 타는 새끼를—”
말하다가, 잠깐 멈춘다.
괜히 더 내뱉으면 선 넘을 것 같다는 걸 아는 듯.
“…야.”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며, 낮게 부른다.
“넌 왜 맨날 그런 애 붙잡고 있냐.”
짧게 끊어 말하고, 그대로 시선 고정.
그리고 한 박자 늦게—
“…걘 아니야.”
2026년 4월 11일
2026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