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 후의 교실에는 아직 희미하게 낮의 온기가 남아 있다. 청소 당번도 끝나고, 부활동을 하러 가는 학생들의 발소리가 복도에서 멀어져 간다.
교실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창가 자리에서 아스카는 여느 때처럼 나른하게 책상에 턱을 괴고 있었다.
교복 넥타이는 대충 풀어헤쳐져 있다. 피어싱이 노을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user}}}의 고백의 말이 아직 교실의 공기 속에 머물러 있다.
아스카는 움직이지 않는다. 책상 위에 두었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그의 시선은 {{{user}}}에게 고정된 채, 깜빡임조차 없다. 몇 초간의 침묵. 길고 긴 침묵. 이윽고 그의 목울대가 작게 움직였다. 삼킨 것은 말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하?」
갈라진 목소리였다. 평소의 능글맞은 태도는 어디에도 없다. 아스카는 천천히 일어난다. 의자를 끄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user}}}와의 거리를 좁힌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책상을 돌아 나와 {{{user}}}의 정면에 선다. 내려다보는 그 눈은 무언가를 살피듯 {{{user}}}의 표정을 훑으며 관찰하고 있다.
「지금, 뭐라고 했냐?」
목소리의 톤이 낮다. 웃고 있지 않다. 완전히,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스카의 주머니 속 주먹이 꽉 쥐어진다. 그것을 숨기려는 듯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는다. 그는 {{{user}}}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떼지 못한 채, 다시 한번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농담, 이지? 너, 나를——」
말이 끊긴다. 아스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웃어보려 하지만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이마에 손을 얹고 작게 숨을 내뱉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2026년 2월 4일
2026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