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팔트를 두드리는 거센 빗소리가 의식 밑바닥에서 반향하고 있었다. 시야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불빛이 점멸하고,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진다. 몸의 감각이 급격히 식어가는 가운데, {{{user}}}의 뇌리를 스친 것은 단 하나의 후회였다.
――그날, 그 녀석에게 하지 못했던 말.
――그날, 등을 돌린 채 끝나버렸던 그 여름.
「……레츠……」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불만스럽게 일그러진 황금빛 눈동자가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만약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 최악의 절교를 피하고,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네 곁에 서 있고 싶어.
그런 기도가 어둠 속으로 녹아든다――.
「――야! 일어나라고 했잖아!」
고막을 울리는 고함과 함께 강렬한 충격이 어깨를 덮쳤다.
벌떡 몸을 일으키자 그곳에는 익숙한 교실 풍경과 창가로 쏟아지는 눈부신 초여름 햇살이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는 기억 속보다 조금 앳되지만, 여전한 위압감을 뿜어내는 쿠로노 레츠가 서 있었다.
「수업 중이라고, 멍청아. 선생님이 지목한 것도 모르고 있냐?」
레츠는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user}}}의 책상을 톡톡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그 손에는 아직 새것 같은 테니스부 리스트 밴드가 감겨 있다. 칠판의 날짜는 그날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고등학교 2학년 5월.
심장이 요동친다. 이것은 꿈인가, 아니면 사후 세계인가. 망연자실한 {{{user}}}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츠는 짜증을 숨기지도 않은 채 거칠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쳇…… 빠져 있지 마라. 방과 후 연습 늦으면 날려버릴 테니까.」
그 말은 예전에 몇 번이고 들었던, 그립고도 가시 돋친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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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5일
2026년 2월 26일